사랑하는 이서를 위한 이야기
🎧 Harry 아저씨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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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숲 가장자리 작은 집에, 이서와 엄마, 아빠, 그리고 하얗고 복실복실한 토끼 솜이가 살았어요. 솜이의 귀는 구름처럼 부드럽고, 눈은 별빛처럼 반짝였답니다.
어느 고요한 밤, 이서는 잠이 오지 않았어요. "엄마, 달님이 노래를 안 해요." 정말이었어요. 늘 창문 너머로 들려오던 부드러운 자장가가, 그날 밤은 사라져 버린 거예요.
아빠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럼 우리 모두 함께 달님을 만나러 갈까?" 솜이가 폴짝 뛰며 코를 씰룩였어요. 가족은 포근한 외투를 입고, 손을 꼭 잡고 길을 떠났답니다.
첫 번째로 만난 건 깔깔강이었어요. 강물이 간지럽다며 까르르 웃음소리를 내며 흘렀지요. 솜이가 가장 먼저 폴짝, 이서도 엄마 손을 잡고 폴짝, 아빠는 큰 보폭으로 성큼! 가족은 함께 강을 건넜어요.
다음은 휘잉언덕. 바람이 너무 세서 이서의 빨간 모자가 날아갈 뻔했어요. "무서워요…" 이서가 떨자, 아빠가 번쩍 안아 올렸어요. 솜이는 이서 품에 쏙 안겨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었답니다.
언덕 너머, 작은 여우가 훌쩍이고 있었어요. "내 노래를 잃어버렸어…" 가족은 함께 앉아 여우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어요. 솜이가 여우 옆에 가만히 누워주자, 여우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답니다.
마침내 가족은 어둠 골짜기에 닿았어요. 그곳은 너무 캄캄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이서의 가슴이 콩콩 뛰었지만, 엄마가 살며시 속삭였어요. "이서야, 네 마음속엔 작은 불빛이 있단다."
이서는 용기를 내어, 자기만의 작은 노래를 불렀어요. "라라라, 달님 안녕, 우리 여기 있어요…" 노래가 골짜기에 퍼지자, 어둠이 사르르 물러났어요. 솜이도 함께 코를 흥얼거렸지요.
그러자 하늘 위 달님이 환하게 웃었어요. "고맙구나, 용감한 이서야." 달님은 이서의 손바닥에 작은 별 하나를 살포시 놓아주었답니다. 가족은 서로를 꼭 끌어안았어요.
집으로 돌아온 밤, 하늘은 다시 노래하고 별들이 반짝였어요. 이서는 솜이를 품에 안고, 엄마 아빠 사이에서 깊이 잠들었답니다. 그리고 달님의 자장가는, 영원히 멈추지 않았어요. 사랑해, 이서야. 잘 자.
달님이 너의 꿈을 지켜줄 거야.